<9> 고급스러운 청담동 샵의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간 지민은 저를 지나치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이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들을 구경했다. 와! 이게 말로만 듣던 연예인들이 다닌다는 샵인가? 저 사람 티비에서 봤잖아, 헉 존나 예뻐. 와, 얼굴 작은 거 봐. 소멸할 거 같은데. 티비 속에서나 볼법한 유명 셀럽들의 실물 영접이 처음이었던...
<8> 스물 두 살이나 먹은 성인이 고등학교를 재학 중이라는 건 크게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일이었다. 사연이 있었겠지. 하지만 지민은 그 사연이라는 것이 정신적인 병과 직결되는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멀쩡했다. 약을 먹어야 할 정도의 상태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성격이 온순해지는 약이라 ...
<7> 그래도 27년 동안 다져진 긍정의 불씨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분위기 파악 못 하고 혀를 놀린 엄벌로 주어진 '리셉션 참석'에 괴로워하던 지민은 무려 리셉션 당일 출근 직전까지 고뇌하다 해탈했고 이윽고 순응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는 마당에 계속 우울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사실 이렇게나 스트레스받을 일인가 ...
<6> 지민은 정국의 등장이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그래서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정말 이걸로 몇 번째인가. 왜 정국에게만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부끄러움에 지민의 얼굴이 새빨갛게 익었다.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숨고 싶었다. 진지하게 차들이 쌩쌩 달리는 저 도로 위로 뛰어들까 생각도 했다. “넌 뭔데 끼어들어?” ...
<5> 이러나저러나 정국은 지민의 고용주였다. 그것도 몇 번을 갈아 치우고 갈아치워 어렵게 구한 새로운 피고용인. 그냥 모른 척 외면할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굳이 나선 이유는 별거 없었다. 먼지 나게 두들겨 맞은 몸을 가지고 일을 제대로 할 리가 없었으니까. 일하라고 고용한고용인이 일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뽑아놓은 것에 무슨 의미가 있...
<4> 술이 없으면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까? 그래 처음에는 술에 미친 것들에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취업 좀 안 된다고 해서, 인생 좀 안 풀린다고 해서 술에 기대어 징징거릴 시간에 면접 하나 더 보겠다 생각하던 게 바로 얼마 전까지의 열정맨 박지민이었다. 누군가 그랬지. 인생은 쓰고 술이 달다고. 그럼 지민은 말했다. 미뢰가 맛탱이가 간...
<3>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원하는 것만 잔뜩 누리고 살 수는 없다. 삶이란 게 그런 것이다. 위기를 맞이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고 이것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 같은 거니까. 지민은 이런 진리를 남들보다 일찍 깨우친 편이라고 자부했다. 풍족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고 남들 다 누리는 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훨씬 더 노력해...
<2>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 인연이 무조건 좋은 인연이란 법은 또 없는 모양이다. 뭐지, 이 막장 드라마속 전개 같은 상황은? 뭐 이런 개떡같은 우연이 다있지? 뻘쭘하게 서있던 지민은 식은땀으로 등이 흥건하게 젖어가는 걸 느끼며 어색하게 웃었다. 제아무리 긍정 마인드로 무장한 지민이라도 이 상황은 아무렇지 않게 너털웃음...
안녕하세요, 셰니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미필이를 공개전환하고 한 달이 훌쩍 지난 것 같은데! 그동안 새로운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더라고요. 감사합니다! 핫쿨이의 경우에는 게시물 자체를 삭제해버려서 하나하나 새로 재업로드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재연재 방식으로 1화씩 업데이트 할 거고 조금의 내용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바로 차기작 준비에 들어...
<1> 이번으로 11번째 광탈이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척박해지고 현실은 나날이 지옥 구렁텅이에 떨어지고 있어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대. 그것이 바로 지금의 20대 사회 초년생, 취준생들의 현주소. 이것이 20대 취준생 박지민의 현실이다.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덩달아 일자리조차 바닥을 보이고 있는 현실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래도 ...
안녕하세요 :) 셰니입니다. 모두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정신을 차리고보니 벌써 4월이 되었네요. 원래 예정대로라면 4월안에 완결을 짓고 후딱 포타로 복귀하려고 했는데요 예상보다 스토리가 좀 길어지는 관계로 본업 후반부 원고 작업을 치열하게 하는 중이랍니다ㅠ 도무지 포타에 들어올 여유가 없네요 힝... 미필적 고의에 의한 이상기류 강양이 두 작품 공개전환 했...
안녕하세요, 셰니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1년이 너무도 느린 듯 빠르게 찾아왔네요. 올해는 더 순식간에 지나간 기분이에요😅 저는 올해 정말 마가 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악재였는데요, 역시 시간이 약이란 말이 있듯이 돌이켜보니 그때만큼 힘들진 않고 겸허하게 떠올릴 정도는 된 것 같아요. 본업으로 워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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